슈가의 FIRST LOVE 감상
처음에 스쳐가듯 우연히 이 노래를 들었을 때
래퍼의 격렬한 호흡 탓인지 순간 멈칫했었습니다.
무슨 곡인지 알고 싶었지만 그냥 그렇게 잊고 지나갔지요.
그 후 Young Forever CD를 듣다가 다시 이 랩을 들었을 땐
눈물이 걷잡을 수 없이 쏟아져 내리더군요.
랩만 듣고 이렇게 울어보기는 처음이었습니다.
한동안은 이 랩을 들을 때마다 계속 그렇게 울었던 것 같습니다.
특히 감정이 고조되어 가뿐 숨을 몰아쉬며 내뱉는 부분은
그 분위기만으로도 눈물이 멈추지 않았습니다.
왜 이리도 심장을 때리는지?
여기서 피아노란 음악을 상징한다고 생각됩니다.
음악은 슈가의 꿈이자 인생 그 자체입니다.
현실이 옥죄어 올 때마다
계속할 수 있을까? 의심해보기도 하고
더는 못하겠다고 던져버리기도 하고
하지만 결코 놓을 수 없었던
끝내 잡을 수밖에 없었던 자신의 인생이자 꿈이지요.
자신의 삶을 하나의 노래로 압축하여 전달할 수 있다니 정말 놀랍습니다.
그럼 슈가의 첫사랑 가사를 전합니다.
가사만 봐도 슈가의 목소리가 울리기 시작합니다.
슈가 FIRST LOVE 가사
내 기억의 구석
한 켠에 자리 잡은 갈색 piano
어릴 적 집 안의 구석
한 켠에 자리 잡은 갈색 piano
그때 기억해 내 키보다 훨씬 더 컸던
갈색 piano 그게 날 이끌 때
널 우러러보며 동경했었네
작은 손가락으로 널 어루만질 때
"I feel so nice, mom I feel so nice"
그저 손 가던 대로 거닐던 건반
그땐 너의 의미를 몰랐었네
바라보기만 해도 좋았던 그때
그때 기억해 초등학교 무렵
내 키가 너의 키보다 더 커졌던 그때
그토록 동경했던 널 등한시하며
백옥 같던 건반 그 위 먼지가 쌓여가며
방치됐던 니 모습 그때도 몰랐었지
너의 의미 내가 어디 있든 항상 넌 그 자릴
지켰으니 그런데
그게 마지막이 될 줄 몰랐네
이대론 가지 마 you say..
"내가 떠나도 걱정은 하지 마
넌 스스로 잘 해낼 테니까
널 처음 만났던 그때가 생각나
어느새 훌쩍 커버렸네 니가
우리 관계는 마침표를 찍지만
절대 내게 미안해하지 마
어떤 형태로든 날 다시 만나게 될 거야
그때 반갑게 다시 맞아줘"
그때 기억해 까맣게 잊고 있었던
널 다시 마주했던 때 14살 무렵
어색도 잠시 다시 널 어루만졌지
긴 시간 떠나 있어도 절대 거부감 없이
날 받아줬던 너
without you I'm nothing
새벽을 지나서 둘이서 함께 맞는 아침
영원히 너는 나의 손을 놓지 마
나도 다시 널 놓지 않을 테니까
그때 기억해 나의 십 대의 마지막을
함께 불태웠던 너 그래 한 치 앞도
뵈지 않던 그때 울고, 웃고
너와 함께여서 그 순간조차
이제는 추억으로
박살난 어깰 부여잡고 말했지
나 더 이상은 진짜 못하겠다고
포기하고 싶던 그때마다
곁에서 넌 말했지
새꺄 너는 진짜 할 수 있다고
그래 그래 그때 기억해 지치고 방황했었던
절망의 깊은 수렁에 빠졌던 그때
내가 널 밀어내고 널 만난 걸 원망해도
넌 꿋꿋이 내 곁을 지켰지 말 안 해도
그러니 절대 너는 내 손을 놓지 마
두 번 다시 내가 널 놓지 않을 테니까
나의 탄생 그리고 내 삶의 끝
그 모든 걸 지켜볼 너일 테니까
내 기억의 구석
한 켠에 자리 잡은 갈색 piano
어릴 적 집 안의 구석
한 켠에 자리잡은 갈색 pia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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