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지나가는 길

세상에 공짜는 없다! 원숭이 손과 세 가지 소원

by 팜팜 트리 2021. 2. 13.


오늘은 세 가지 소원을 이루어준다는
원숭이 손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원숭이 손은 영국 제이콥스가 쓴 단편소설입니다.
제이콥스는 이 소설 하나로 세계적으로 이름을 남기게 되었고 워싱턴 포스트가 선정한 영어 문학 걸작 50선에도 포함되었습니다.
더불어, 세계의 괴담사에 사라지지 않는 족적을 남기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다음과 같은 교훈을 줍니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

어린 시절 읽은 단편 소설로
오랫동안 잊혀지지 않았던, 마지막 장면이 너무나 선명하고 인상적이었던 작품입니다.
원숭이 손이 소원을 들어주기는 하는데 주인공이 결코 원하지 않는 방식으로 들어줍니다.
만약 주인공이 다른 선택을 했다면 어찌 되었을까, 하고 여러 방향으로 생각해보곤 했었지요.


대략 줄거리는 이러합니다.

화이트에게는 아내와 아들 허버트가 있습니다. 어느 날 인도에서 같이 복무했던 선임하사 모리스가 찾아와 원숭이 손을 보여줍니다.
“이걸 오른손으로 높이 쳐들고 소리내어 외치면 세 가지 소원이 이루어진답니다.”
“당신도 소원을 빌었나요?”
“네……. 그리고 소원을 이루었지요.”
모리스는 살짝 떠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처음 이걸 손에 넣은 남자는 세 가지 소원을 말했는데요. 마지막으로 원한 건 자신의 죽음이었어요.”
말을 끝낸 모리스는 활활 타고 있는 난로 속으로 원숭이 손을 던져넣었습니다.
화이트는 깜짝 놀라 불길 속에서 원숭이 손을 끄집어냈습니다.
“아니 이걸 왜 없애려고 하나? 자네가 필요 없다면 나에게 주게.”

그렇게 해서 원숭이 손은 노부부의 소유가 되었습니다.
“그나저나 무슨 소원을 빌어야 하지?”
“집 짓느라 빌린 대출금을 갚는다면 좋지 않을까요?”
아들이 대답하자 화이트는 원숭이 손을 오른손으로 쳐들고 말했습니다.
“내게 2백 파운드를 주게.”
순간 원숭이 손이 꿈틀거리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화이트가 놀라 비명을 지르며 원숭이 손이 움직였다고 말했습니다.
아들이 웃으며 대꾸했습니다.
“그럴 리가요. 돈이 없는데요.”


다음날 아들은 여느 날처럼 출근했습니다. 오후가 되자 회사 사람이 찾아왔습니다.
“정말 송구합니다. 아드님이 사고를 당했습니다. 공장 기계에 말려들어가서…….”
노부부는 사색이 되어 겨우 물었습니다.
“그래서요? 우리 아들이 많이 다쳤나요?”
“죄송합니다. 심하게 다쳤지만... 지금은 조금도 고통스럽지 않습니다. 회사에서는 두 분께 깊은 위로와 함께 배상금 2백 파운드를 전해 드리라고 해서 제가 이렇게 찾아온 것입니다.”

아들의 장례식을 치르고 나서 1주일이 지난 어느 날, 제대로 잠을 자지 못하던 화이트 부부는 잠에서 깨어났습니다. 그러다 문득 아내는 자신들에게 소원 두 개가 남았음을 깨닫게 됩니다.
그러고는 화이트에게 아들을 살려달라는 소원을 빌라고 합니다. 화이트는 반대했지만, 결국 아내의 요구에 의해 원숭이 손이 있던 응접실로 내려갔습니다.


원숭이 손을 들고 아들을 돌려달라는 소원을 빈 후 화이트는 공포를 느끼며 원숭이 손을 바닥에 떨어뜨렸습니다. 얼마 후, 아래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화이트는 용기를 내, 아래로 내려갔다가 문을 두드리는 무언가가 밖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바로 방으로 돌아와 방문을 잠그고 별일 아니라고 얼버무립니다.
아내는 이제야 허버트가 집에 도착했다며 당장 문을 열기 위해 내려갔습니다. 화이트가 막아보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아내는 내려가 다급히 문을 열려고 하는데, 잠금 볼트가 손에 닿지 않았습니다.
남편에게 문을 열어 달라고 했지만, 남편은 다급히 무릎을 꿇고 바닥을 더듬으며 원숭이 손을 찾았습니다. 바깥의 무언가가 문을 두드리는 소리는 이제 빗발치듯 들려오고, 아내가 의자를 끌고 와 문으로 가져가는 소리를 들으며 화이트는 필사적으로 원숭이 손을 찾았습니다.
아내가 마침내 볼트를 움직여 잠금을 푸는 순간, 화이트는 원숭이 손을 찾았고, 미친 사람처럼 다급히 숨을 몰아쉬며 세 번째 소원을 빌었습니다.

“아들을…… 아들을 당장 묘지로 돌려 보내주게.”

그 순간 노크 소리는 사라지고, 정적만이 남았습니다. 그리고 문이 열렸습니다. 그러나 밖에는 아무 것도 없었고, 가로등 불빛만이 깜빡거리며 황량한 거리를 비출 뿐이었습니다.

반응형

댓글